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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분석/일상

개 사료도 '비건'으로"…70억마리 도축 예방 효과 주목- 아시아경제

by spinel 2023.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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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사료도 '비건'으로"…70억마리 도축 예방 효과 주목

임주형기자

 
 

반려동물 채식 전환 시 육류 소비량 줄어
다만 개·고양이 양분 기준 철저히 맞춰야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식단을 '비건식'으로 전환하면 연간 가축 70억마리의 도축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최근 반려동물 사료 중에는 일부 영양소를 식물성으로 대체한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앤드루 나이트 호주 그리피스대 교수는 5일(현지시간) 온라인 과학 저널 '플로스원'에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우선 미국 및 전 세계에 서식하는 개, 고양이의 먹이를 식물성으로 바꾸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뒤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연간 70억마리의 가축 소비를 막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나이트 교수는 축산업이 토지, 물 사용, 오염물질 배출 등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기존 연구는 인간의 육류 소비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 반려동물에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현재 미국에서 개, 고양이가 소비하는 축산 육류의 양은 미국 전체 육류 소비량의 약 20%, 전 세계적으로는 8.9%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개, 고양이 사료를 모두 식물성으로 전환하면 연간 가축 약 20억마리, 전 세계로 넓히면 총 70억마리의 도축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인간도 채식을 할 경우 전체 미국인의 채식 전환 시 연간 78억마리, 전 세계 인구 전환 시 713억마리의 도축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의 채식 전환은 목초지 사용과 물 사용, 온실가스 배출 등의 감소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지구의 모든 개가 채식을 하면 개 사료 생산을 위해 사용되는 토지 면적을 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영토보다 더 큰 수준의 규모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려동물에게 '비건 사료'를 먹이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다. 개, 고양이 등은 기본적으로 동물성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2021년 미국 가수 케이티 페리가 반려견에 채식 사료를 먹인다고 밝혔다가 누리꾼들로부터 "동물의 식성과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행위"라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결국 반려동물의 먹이를 식물성으로 전환하려면, 그만큼 대체 영양소를 풍부하게 갖춘 양질의 사료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나이트 교수는 "반려동물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학적으로 좋은 기준을 갖춘 식물성 사료를 생산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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